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가 수사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손 씨의 부친은 오늘(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이 발생했다”라고 적었습니다. ‘피꺼솟’은 화가나 피가 거꾸로 솟는다의 줄임말입니다.
이어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 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라며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아내와 같이 병원에 가던 중, 인터뷰 약속을 잊어버려서 다시 인터뷰하고 병원에 들렸다. 어쨌든 제가 침착해야겠죠”라며 아픈 와중에도 정민이 죽음의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손 씨의 부친 손현 씨는 아들이 숨지기 한 달 전 조모상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손 씨는 “저녁에 아들의 톡을 검색해봤다”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습니다.
공개된 카톡에서 정민 씨는 “할머니, 마지막으로 뵀을 때 울면서 집에 돌아가서 너무 죄송하다. 또 마지막까지 같이 못 있어 드려서 죄송하고, 아침에도 못 모셔다드려서 죄송하다”고 적었습니다.
덧붙여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만나실 텐데 하시고 싶은 얘기도 많이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할머니 얘기는 제가 잘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할머니 옛날 얘기도 여쭤보고 더 전화할 걸 그랬다.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거기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 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아빠 말 잘 듣고 남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면서 “나중에 꼭 만나자. 제가 잊지 않고 찾아가겠다. 너무 보고 싶고 정말정말 사랑한다”라며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편지를 공개한 손 씨는 “정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3월 13일인데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제 말도 잘 듣고 훨씬 나중에 만나도 되는데 왜 빨리 찾아갔는지”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그제(9일) 정민 씨와 사건 당일 함께 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민씨에 대한 부검 결과를 오는 15일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