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여성 두 명을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에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BC 등 현지 매체는 어제(7일) 이 용의자가 계획적 살인미수 2건과 노인학대 혐의 2건으로 기소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 패트릭 톰슨(54)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복판의 버스 정류장에서 각각 84세와 63세인 아시아계 여성들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으며,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힌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입니다.
현지 사법당국은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며 "증오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 역시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길거리, 지하철 등 곳곳에서 아시아계 시민을 겨냥해 폭행하거나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등의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체포나 기소 단계에서는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한 괴한이 주류매장에 침입해 한인 자매를 공격한 사건에도 증오범죄가 아닌 가중폭행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사망했을 때도 경찰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아 증
당시 국제적으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애틀란타 경찰은 뒤늦게 "여전히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려 하고 있으며 증오 범죄 혐의 적용은 논외가 아니다"라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던 바 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