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자리 두 칸을 차지한 벤츠 차주에게 보복했다'는 글을 쓰며 화제를 모았던 작성자가 "(글에) 거짓을 섞고 과장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자신을 벤츠 차주에게 보복 주차했던 차주라고 밝힌 A 씨는 어제(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벤츠 보복 주차 공식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벤츠 보복 주차 관련 글을 작성했던 본인"이라며 "저의 오해에서 비롯된 거짓된 글로 인해 차주 분이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사실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차주분에게 사과를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사건 주차 장소가 (출)입구 앞이라 주차하고 싶었는데 벤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한번 참교육을 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그 때문에 벤츠에) 최대한 붙여 주차하는 등 고의로 보복 주차를 했고, 차주에게 문자와 전화를 하고 얼굴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보복 주차 이후 A 씨는 "벤츠 차주가 충분히 사과했고, 심한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자신이 벤츠 차주를) 골탕 먹일 생각에 한 두 시간가량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차를 빼는 과정에서 결국 벤츠 차량 옆을 긁게 되었고 (사고) 현장을 벗어나자 (벤츠) 수리비가 걱정됐다고 했습니다.
A 씨는 "감사하게도 차주 남편께서 제 사정을 헤아려 주어 견적액의 반값으로 수리를 해주었고 렌트비 또한 받지 않았다"라면서 "이후 해당 사건이 모두 종료되었지만, 금전적으로 손해 본 것에 불만에 보복 주차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는 "글을 쓸 당시 제 글로 인해 차주분이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기에 좀 더 자극적이고 보이기 위해 거짓을 섞고 과장해 글을 썼다"며 "의도와 다르게 너무나 애먼 피해를 끼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앞서 A 씨는 서울 강서구 한 홈쇼핑 건물에서 두 칸 주차로 지목된 벤츠 차주에게 보복 주차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흰 벤츠 차량이 주차 자리 두 칸을 차지한 사진을 올리며 "전화 10회, 문자 5회 보냈다. 이렇게 두 자리를 주차하고 1시간 동안 잠적했다. 화가 나서 두 시간 후 보복 주차를 했다"고 적었고 자신이 보복 주차한 사진도 첨부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벤츠 차주는 이튿날인 2일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현재 임신 10주차 임산부로서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속된 방송 시간에 늦어 급한 마음에 빠르게 주차를 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한편 주차장 벤츠 보복 주차 글을 작성한 당사자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린 배경에는 벤츠 차주 남편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츠 차주의 남편은 "벤츠 두자리 주차 게시물과 관련해 일파만파 기사가 퍼지면서 잘못된 내용
그는 "지난 한주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결과 게시자의 사과와 해명, 그리고 사과문이 게시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