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격리 중인 장병이 올린 급식 사진입니다.
반찬이라고는 깍두기 몇 개에 시금치가 전부네요.
이렇게 격리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지급되는데다 격리 시설도 열악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죠.
육군훈련소에서는 방역을 이유로 샤워는 물론 화장실 사용까지 제한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부실급식 논란에 놀란 군이 개선 대책을 내놨습니다.
장병들에게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10% 늘여 배식하고 PX에 직접 못 가는 격리 장병들에게는 카카오톡 주문도 받기로 했습니다.
하루 만원도 안됐던 기본급식비는 20%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거듭되는 부실급식 논란에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욱 / 국방부 장관
-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해 온 장병들을 세심하게 살펴주지 못했습니다."
군은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장병들에게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선호메뉴를 10% 증량해 배식하기로 했습니다.
또, 우삼겹과 마늘 빵 등을 사는 부식비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격리 기간에 PX에 가기 어려운 장병들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으로 PX 물품 주문을 허용해 배식 때 전달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준 /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정량 및 균형배식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간부 중심 배식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자율운영부식비를 인상하여 장병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겠습니다."
고등학교 한 끼 급식비의 80%밖에 되지 않았던 군 기본급식비는 20% 인상한 1만 5백 원으로 책정해 전반적인 급식 품질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부실급식 논란에 걱정이 컸던 장병 가족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군 장병 가족
- "가서 힘들 텐데 밥도 조금 먹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바뀐다고 하니까 조금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군 당국은 또, 훈련소의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확보해 인권 침해를 막고 익명 신고 채널을 신설해 고충 처리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