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를 내걸고 다단계식으로 유사수신 영업을 한 '브이글로벌'이란 업체를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죠.
MBN은 또다른 가상화폐 거래소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회사 실소유주는 3년 전 장외주식 사기로 구속됐던 사기 전과자였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K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화폐 결제 앱 운영사인 K사.
한 회사처럼 운영되는 두 곳 모두 A코인을 주로 취급하는데, 코인을 사서 묻어두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권합니다.
▶ 인터뷰 : K 거래소 직원
- "저희한테 (A코인) 1천만 원을 맡겨주시면 6개월 뒤에 30~45% 수익을 내주는…. (전에는) 100% 이상, 200% 이상 수익 난 적 있습니다. 손실 난 분은 없다…."
사실상 유사수신을 하는 이 업체들 대표는 천 모 씨, 양 모 씨로 기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오너는 2018년 장외주식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P사 회장 출신 A씨입니다.
당시 피해자 수천명에 피해 규모는 수천억대로 알려졌지만, 보석금 1억 원을 내고 석방돼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A씨는 K사에서 매일 전 직원 회의를 주재하고 영업을 직접 챙기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K사 회장 (실제 회의 주재 음성)
- "영업 지금 30억 돌파했더군요. (추가로) 20억 이상은 더 안 할 생각이니까 BEP(손익분기점) 달성하고, 영업을 열심히 하셔야 해요 욕심을 내셔 가지고."
▶ 인터뷰 : 제보자 B씨
- "총매출 이런 건 회장이 총괄하고, 한 달에 50억에서 60억 정도 영업하는데 코인 판매뿐만 아니라 단기차입금까지 다 받더라고요."
특히, 장외주식 사기 사건 당시 함께 일했던 임직원 상당수가 그대로 옮겨서 K사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A씨 / K사 회장 (실제 회의 주재 음성)
- "이 회사 영업사원들 보면 영업한다고 다단계 아저씨, 아주머니들 앉아 있거든. 절대로 이 사람들 우습게 보면 안 돼."
K사 측은 불법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음에 답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정지훈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