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식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더운 날씨에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또 전국 지자체별로 분향소 설치도 마무리되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정보다 늦어진 10시 반쯤 서울광장 전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이 올라가면서 분향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손에 든 국화꽃을 건네며 조문을 드렸습니다.
시민들은 33도를 넘나드는 뙤약볕도, 오랜 시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선숙 / 서울 거여동
- "더운데,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국상 올해로 두 번째인데, 안타까워만 하는 게 오히려 집에 있는 게 더 나빠서 꼭 한번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었어요."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떠나보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창하 / 서울 만리동
- "인동초의 삶을 살고 수많은 역경을 겪어내고 죽음의 고비를 많이 맞이하고요. 김대중 대통령을 제일 존경하거든요. 어제 많이 울었거든요."
관광을 온 외국인도, 조금 전 수업을 마친 학생들도 직접 조문을 위해 광장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오노즈카 / 일본 관광객
-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이에요. 뉴스에서 봤습니다. 오늘 (일본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돼서 어떻게든 가볼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혜 / 서울방송고등학교 1학년
-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하셨다고 해서 애들이랑 학교 끝나고 오게 됐는데, 민주화에 많이 힘쓰신 분이어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분향소 안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이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
부산시는 시청광장과 부산역 등 2곳, 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등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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