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프로축구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32)이 "무지에서 비롯한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하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기성용은 오늘(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어제(22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광주 서구청이 기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중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 불법 형질변경 원상 복구 명령 등을 이미 내려 혐의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동하던 시절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의 농지가 포함된 필지 7,773㎡(약 2,351평)를 50억여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기성용이 2015년 7월과 11월 이 일대 잡종지를 먼저 사들였고, 이어 그의 아버지 기 전 단장도 2015년 7월 인근 논 2개의 필지를 매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기성용의 아버지 기 전 단장은 어제(22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 전 단장의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며 "외국에서 벅찬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성용은 이어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며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해왔을 때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라며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기성용은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로 생각한다"며 "수사에도 진실하게 임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한편, 기성용은 지난 2월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기성용
투기 의혹으로 다시 한번 경기 외적인 잡음이 일게 된 기성용은 "또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이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