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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간 한국계 쌍둥이 자매, 36년만의 상봉…"가장 행복한 날"

기사입력 2021-04-18 10:43 l 최종수정 2021-04-18 11:01

사진 = ABC News 캡처
↑ 사진 = ABC News 캡처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따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36년만에 상봉하게 됐습니다.

서로에 대한 정보라고는 가진 게 없었던 두 자매가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던 건 우연히 받은 DNA 검사 덕분이었습니다.

어제(17일)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 몰리 시너트(36)와 에밀리 부쉬넬(36) 자매는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일 때 생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몰리는 플로리다주, 에밀리는 필라델피아주의 유대인 가정으로 각각 입양되어 ​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36년간 각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올해 초, 에밀리의 딸인 이사벨이 "엄마의 친척들이 더 있는지 알고 싶으니 DNA 검사를 해 보자"고 조른 것이 영화같은 상봉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직접 DNA 검사를 받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던 에밀리는 본인이 아닌 이사벨이 대신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가족력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받았던 몰리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보관된 DNA 중 이사벨이라는 11살 소녀와 자신의 DNA가 49.96% 일치한다며, '당신의 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받아들게 된 겁니다.

ABC와의 인터뷰에서 몰리는 "나는 애초에 출산을 한 적이 없어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물론 이는 이사벨이 몰리의 딸이어서가 아닌, 몰리의 쌍둥이 자매 에밀리의 딸이었기에 발생한 해프닝이었습니다.

이사벨이 먼저 '이모'인 몰리에게 ‘나의 어머니 에밀리는 1985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고 3월 29일이 생일'이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역시 3월 29일이 생일이었던 몰리는 에밀리가 자신의 자매임을 직감하고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두 자매는 지난 36년간, 서로가 서로의 존재조차도 모른 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졸업 파티에서 비슷한 드레스를 입는 등 '똑 닮은'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에밀리는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쌍둥이 자매와 함께할 수 있던 지난 36년의 세월을 빼앗겼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빠른 시일 내로 한국을 방문해 이들이 입양을 가게 된 경위에 대해 알아볼 계획입니다.

사진 = ABC News 캡처
↑ 사진 = ABC News 캡처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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