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평촌점 전경 /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
롯데백화점의 '아파트 계급 나누기'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현재 인근 일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그니엘 클럽'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료주차·특별 프로모션 등이 클럽 멤버 혜택의 주요 내용입니다.
지난달 31일까지 가입할 경우 무료주차 월 3시간 롯데카드 5% 할인 쿠폰 제공, 매월 특별 프로모션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됩니다.
문제는 가입조건이 일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할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점입니다. 대상 아파트는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푸르지오써밋, 의왕 포일자이·의왕내손e편한세상, 안양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평촌더샵센트럴시티 등 22개 단지입니다.
이들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곳들입니다.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최소 8억 원에서 최대 20억 원에 달합니다.
롯데백화점 측은 "평촌 일대에서 6개월~1년 동안 점포 내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롯데백화점 평촌점 시그니엘 클럽에 대한 지역 커뮤니티 게시글 / 사진=평촌 지역 커뮤니티 '평촌 클라쓰' |
이 이벤트가 알려지자마자 지역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지역민들을 편가르기하는 황당한 조건', '혜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위화감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문제' 등 차별 마케팅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은 혜택 대상과 비대상 아파트를 가릴 것 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과천 래미안슈르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 씨는 "혜택은 원래도 백화점 카드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큰 혜택도 아닌데 차별 의식만 부추겼다"고 꼬집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신 트렌드 반영에 적극적인 유통업계 마케팅의 특성상 집값에 따른 자산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반영하는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고객 타게팅으로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는 계층을 대상으로 하곤 한다"면서 "최근엔 아파트가 워낙 고가가 됐으니 몇몇 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