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가 내려진 12일(현지시각), 영국의 각종 상점과 식당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습니다.
야외 술집 곳곳에서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이날 오전 미용실에선 코로나 이전 평상시의 500%, 상점에선 250%에 달하는 소비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봉쇄 완화로 인해 영국 전역의 주요 도시 도로 혼잡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이 이렇게 각종 상점과 식당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시각으로 12일, 고위험군 뿐 아니라 50대 이상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이제 백신 접종 대상을 45세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1차와 2차 접종 예약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45세 이상 예약이 시작된 13일 아침 국민보건서비스(NHS) 예약사이트에는 신청자가 많아 접속장애가 발생했을 정도입니다.
영국에서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3천219만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765만명에 달했습니다.
영국 성인의 58.5%가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셈입니다.
BBC는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 횟수가 2천만 회 이상이라고 집계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7월까지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1회차 백신 접종을 끝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0세 미만을 대상으로도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주 웨일스 지역에 배포됐고 이번 달에만 5만회분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며 보건·간병 분야에 종사하거나 노인을 돌보는 업무에 종사하는 30세 미만에 우선 접종됩니다.
애초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돼 있었으나, 혈전 발생 부작용 논란으로 보건당국은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40대는 백신 공급 부족 현상으로 5월부터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존슨앤드존슨 백신도 긴급 사용허가 절차를 거쳐 7월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봉쇄 조치와 빠른 백신 보급이 함께 진행되면서 현재 영국의 신규 사망자와 확진자의 수는 올해 1월 고점과 비교할 때 모두 크게 줄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8일 6만8192명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4월 11일에는 17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사망자 수도 1월20일 1826명에서 4월 11일 7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앞서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 연구팀은 12일 코로나 면역력을 지닌 영국 국민 비율이 73.4%에 달하게 되면서 영국이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봉쇄 완화를 발표하면서 “매우 오랫동안 문을 닫은 업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고 다른 모든 이들에겐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들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환기를 당부했습니다.
이와 같은 영국 소식에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률을 비교하며 "한국은 언제 코로나에서 해방되냐", "그동안 입으로만 k방역 외치고 세금으로 홍보하면서 백신 구입은 늦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