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靑 기획사정' 수사내용 유출 진상조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 수사와 관련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은 최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 수사팀의 통화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앙지검은 이동수 조사1부장도 진상 확인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특정 언론에 특정 사건과 관련해 피의사실 공표라고 볼 만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 진상 확인을 지시했습니다.

중앙지검이 수사팀원들에게 통화 내역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부장까지 투입하자 검찰 내에서는 단순한 진상 확인 차원을 넘어 감찰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수사팀원들이 통화 내역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조사 비협조를 이유로 추가 조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청와대를 겨눈 기획사정 의혹 수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을 내라는 건 강요"라며 "이렇게까지 오버하는 걸 보니 기획사정 의혹 수사가 정권으로서는 아픈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