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 여부에 따라 여야 두 후보 모두 앞으로의 정치 생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 10년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먼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23일 범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렇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후보의 심정을 대변하는 고백입니다.
오 후보가 물러난 이후 보수정당은 서울시장 탈환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때마다 오 후보는 소환됐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오늘 서울시장을 탈환하면 10년 만의 '권토중래'에 성공하는 겁니다.
오 후보는 지난 1월 "반드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며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 시장의 잔여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 만큼 시정 경험이 충분한 자신이 적임이라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오 후보의 단일화 후보 과정은 드라마틱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나경원 전 의원에게 내주고도 본선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범야권 단일후보 협상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단일화 협상은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에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결국 오 후보는 안 대표를 상대로 한 단일화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탔습니다.
신선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스타 변호사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40대 서울시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오 후보는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야당이 지난 5년간 각종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상황에서 이번 승리를 거머쥔다면, 내년 전례 없는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음은 물론 차기·차차기 대선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패배한다면 전임 시장의 성폭력 문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투기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속에서 야당에게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는 책임론이 더해져 정치 인생 기로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오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다면 첫 여성 시장으로서 시정을 책임지게 됩니다.
박 후보는 MBC 방송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4선을 하면서 민주당 첫 여성 정책위의장, 헌정 최초의 여성 법사위원장·원내대표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 후보는 선거 초반만 해도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가상대결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공직자 전반에 걸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들 사이엔 여당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대두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배우자가 일본 도쿄에 값비싼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 감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미 도쿄 아파트는 팔기로 하고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까지 공개했습니다.
박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며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만약 박 후보가 자신이 '10년 전 실패한 시장'으로 규정한 오 후보에게 패할 경우엔 상당한 내상을 입고 당분간 잠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했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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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chile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