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을 구출해 낸 청년들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BBC가 현장에 있던 시민 켄자 제카르(Kenza Zekkar)로부터 제보받은 영상에는 긴박했던 상황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낭트 보티에르 지역의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8일이었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의 3층에 갇혀 있던 생후 6개월의 아기와 그 부모는 창 밖으로 소리를 지르는 등 구조를 요청했지만, 화염과 연기로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근처의 주민들은 건물의 한쪽 벽을 타고 '인간 사다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아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지만, 아기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매트리스 위로 던져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사다리를 만드는 데 동참한 청년 중 한 명인 타미드(Tahmid)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물으로부터 계속 연기가 뿜어져 나와 (아기를 던지는 것이) '가능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아기는 병원으로 즉시 옮겨져 현재 회복 중이며, 아기의 부모 역시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해당 영상을 BBC에 제보한 켄자 제카르는 "내 남편도 사다리를 만드는 데 동참했다"며 "구조에 참여한 사람들 중 3명은 말리 출신 이민자인데, 체류를 허가하는 서류나 주거를 지원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 역시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영상 속 청년들에게 칭찬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티에르의 영웅들에게 보상을 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 역시 시작됐습니다.
한편, 지난 2018년에도 파리의 화재 현장에서 한 소년을 구한 말리인 이민자가 정식으로 프랑스 시민 자격을 취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