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공세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층에겐 공감 받을 순 있어도, 정쟁을 벌일수록 대다수 유권자의 정치 피로감만 높인다는 점에서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26일)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중증 치매환자'란 표현을 썼습니다.
오 후보는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19년 광화문집회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중증 치매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말한 걸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나오자 이같이 반박한 겁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오 후보의 해당 비유를 놓고 "개념이 없다"며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언급었습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비유해 입길에 올랐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며 "요즘 3기 암환자는 수술 잘하고 치료 잘하면 충분히 살 수 있는데, 말만 앞세우는 훈수 전문가가 수술 맡으면 그 환자는 죽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경제를 살리겠단 뉘앙스였지만, 실제 암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거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암에 걸리고 싶어 걸린 사람은 없다. 암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 심정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며 "시장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그런 비유는 절박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직전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었는데 그게 무슨 논리냐", "가족이 암투병 중인데 불쾌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후보를 둘러싼 '말'들을 두고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박영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측도 자신에게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말한 김영춘 후보의 대변인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