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448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날마다 평균 6시간 정도 혼자 남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반려인들은 외출할 때 TV나 불을 켜놓거나 자동급식기 등을 설치해 두고 있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604만 가구(반려인 1448만명)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9.7%에 달했다.
전체 가구 중 80.7%가 반려견을, 25.7%가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홀로 남겨져 있고,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었다. 그나마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2018년의 84.3%, 6시간 3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집을 비울 때 반려인들은 대개 'TV나 조명을 켜놓고 외출(35.9%)' 하거나 '자동 급식기나 급수기 설치(34.1%)'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냉난방기 가동하기'(26.6%), 'CCTV 설치하기'(21.1%), '사물인터넷(IoT) 관련 가전제품 이용하기'(13.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첫 추가한 항목인 '반려동물 위탁시설 이용'(11.4%)도 10%를 웃도는 응답률을 보였다.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64.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펫테크 기기는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39.4%), 모니터링을 위한 '홈 CCTV와 카메라'(30.3%), 반려동물 전용 '자동 장난감'(26.1%) 순이었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고립 대책'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관리' '양육 편의성' 면에서 대체로 만족했다.
모니터링을 위한 '홈 CCTV' 만족 이유는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79.3%),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49.1%)가 가장 많았다.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의 경우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78.7%), '사용법이 쉽고 간단하다'(59.3%)를 만족 이유로 꼽았다. 반려동물 전용 '자동 장난감'에 대해 만족한 부분은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59.9%), '양육 시간과 노력을 덜었다'(50.0%)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14만원 정도로, 2018년 조사 당시(12만원)와 비교해 2만원 늘었다.
반려견과 반려묘 등 여러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결과는 없지만, 연구소는 반려견을 둔 가구가 월 11만원, 반려묘를 둔 가구는 월 7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려동물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33.4%)였다. 그 뒤를 간식비(17.8%), 용변패드 등 일용품(11.1%), 미용비(10%) 등이 따랐다.
반려동물 사료 구입 시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요소로는 '사료의 영양 성분'(54.6%), '반려동물의 기호'(42.8%), '가격'(27.6%) 순으로 꼽았다.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은 배설물·털 관리(37.8%), 반려동물 건강 악화(31.6%), 여행 시 곤란(30.5%), 비용(26%) 등이었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9%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소음, 배설물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61.5%는 반려동물을 기르는데 만족했고, 61.6%는 계속 반려동물을 기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전체 46.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한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많이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 이었다. 선호 반려묘 종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반려견·반려묘 이름은 공통적으로 '코코'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주간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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