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세 명이 합쳐 120살이네요.”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랜더스)가 절친 정상호(39)의 합류에 껄껄 웃었다.
SSG는 20일 오전 베테랑 포수 정상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호는 SSG의 전신인 SK와이번스의 창단 첫 연고 1차 지명선수(2001년)이자 인천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SK에서 뛰었다. 이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쳤다.
↑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연습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부터 팀과 동행을 시작한 SSG 추신수가 김강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여기에 한국식 나이로 40세인 선수만 3명을 보유한 팀이 됐다. 정상호와 추신수, 외야수 김강민(39)까지 1982년생으로 모두 마흔 살, 불혹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만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명권을 보유한 SSG와 전격 계약한 추신수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청소년 국가대표로 함께 뛴 추신수와 정상호는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주역들이다. 여기에 김강민은 추신수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추신수는 이날 정상호의 계약 소식에 대해 “(정)상호와 자기격리기간 동안 통화를 했다. 국가대표로 같이 뛴 경험도 있다”며 “우리 셋(추신수, 김강민, 정상호)이 같이 나가면 합쳐서 120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상호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다. 가진 기량에 비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다. 정상호의 기량을 잘 알고 있고,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도 “40대 선수 3명을 보유한 팀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든든한 눈치였다. 김 감독은 “당장 정상호에게 많은 경기를 뛰어달라는 것은 아니다. 정상호는 경험이 많고, 이 경험이 중요하다. 힘든 상황이 올텐데 그때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SSG 랜더스는 20일 베테랑 포수 정상호와 계약을 발표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선수 시절 정상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지난 시즌 코치와 선수로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 감독은 “두산에서는 코치와 선수로 만났는데, 경험이 쌓이니 어릴 때보다 표현을 잘하더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