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밀리카 전쟁에 나선 카니발과 스타리아 [사진 출처=기아, 현대차] |
평소에는 밋밋해 보였던 미니밴이 사랑을 받는다. 5~7명이 여행 가방이나 선물 보따리 등 많은 짐을 싣고 날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부피가 큰 텐트 등 캠핑용품을 싣고 온 가족이 떠나는 오토캠핑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코로나19 사태도 주목받는 차박(차+박)에도 제격이다.
이름만 '미니'지 실제는 '슈퍼' 역할을 하는 '슈퍼밴'이자 '패밀리 슈퍼카'다. 덩달아 운전을 주로 담당하는 아빠를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슈퍼맨으로 만들어주는 '아빠차'이기도 하다.
9인승 이상인 국산 미니밴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 휴가철, 명절 연휴 등에 고속도로가 꽉 막혀 다른 차들이 쩔쩔맬 때도 '논스톱'으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 국가대표 패밀리카로 자리잡은 카니발 [사진 출처=기아] |
국산 미니밴 중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현대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가 승합차에서 미니밴으로 신분 상승하면서 카니발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두 차종은 현대차그룹에서 형제 브랜드가 내놓은 형제 미니밴으로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시장 파이도 키우기 위해 협력한다.
국가대표 패밀리카-카니발
↑ 가족이 더 좋아하는 카니발 [사진 출처=기아] |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에 2만3006대가 계약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이 등장하기 전까지 신기록이었다.
신형 카니발은 영업일 기준 14일 동안 총 3만2000여대가 계약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전년도 카니발 총 판매대수(6만3706대)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비결은 가족을 VIP로 여기는 '가화만사성'이다. 신형 카니발은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는 SUV보다 더 안전하고 안락해졌다. 값비싼 고급 세단이나 SUV에 적용할 '최초·최고'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채택해서다.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두 손에 물건을 들었거나 도어 조작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도어 주변에 일정 시간 기다리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자동 닫힘 기능은 '기아차 최초'로 채택됐다. 스마트키만 가지고 있으면 이를 감지하고 차량에서 멀어지는 경우에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닫힌다.
주로 운전자의 가족인 동승자를 지켜주는 안전 기술도 신형 카니발의 장점이다. 파워 슬라이딩 도어 연동 안전 하차 보조는 후석 탑승자가 내리려고 할 때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잠김 상태로 유지하고 경고음을 울려준다.
↑ 차박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니발 [사진 촬영=최기성 기자] |
2열 사용자를 위한 확장형 센터콘솔로 공간 활용성도 향상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후석 공간에도 보조 에어컨 필터를 추가 적용했다.
'동급 최초'로 후석 음성 인식도 채택했다. 후석 운전자는 "에어컨 켜기/끄기", "시원하게/따뜻하게"와 음성 명령으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연동 2열 파워 리클라이닝 시트도 적용했다. 2열 탑승자가 직접 시트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설정 화면을 통해 2열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신형 카니발은 가족 안전을 위해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안전 하차 보조(SEA), 뒷좌석 탑승자 알림(ROA) 등으로 안전성을 향상했다.
신형 카니발은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3160만~4236만원이다.
카니발 천하를 양분한다-스타리아
↑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 [사진 출처=현대] |
승합차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대형차를 뜻하는 법률용어다. 상업용 승객운송차로 프리미엄 이미지는 부족하다.
스타렉스는 국산 미니밴 시장을 카니발과 양분하는 모델로 여겨졌지만 카니발에 역부족이었다. 카니발은 대형 SUV와 경쟁하면서 디자인, 승차감, 편의·안전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반면 스타렉스는 투박한 디자인, 불편한 승차감, 부족한 편의·안전성 때문에 패밀리카보다는 '승객 운송 수단'으로 여겨졌다.
'패밀리카 꿈'은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가 담당한다. 기존 스타렉스에 부족했던 디자인, 승차감, 편의·안전성을 한 차원 높였다.
스타리아(STARIA)는 별을 의미하는 'STAR'와 물결을 의미하는 'RIA'의 합성어로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 외관에서 영감을 받아 차명으로 결정됐다. 올 상반기 출시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 정의선 회장이 전북현대 이동국 선수 은퇴식에서 신형 미니밴 교환권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 |
이동국은 KBS 육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5남매 다둥이 아빠로 사랑받았다. 정 회장이 '슈퍼맨 아빠' 이동국에게 교환권을 선물을 주면서 신형 미니밴은 패밀리카 성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타리아는 높은 전고와 긴 전폭 및 전장으로 공간감을 향상했다. 낮은 벨트라인을 통한 실내 개방감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전면부는 크고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체를 가로지르는 얇고 긴 주간주행등(DRL),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량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며 픽셀 타입의 리어 콤비램프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스타리아 내부 [사진 제공=현대] |
스타리아는 높은 전고(1990mm)와 긴 전폭(1995mm) 및 전장(5255mm)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전환 조작계를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컬러 LCD 클러스터를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해 운전자 사용성을 높이면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클러스터 하단, 오버헤드콘솔 상단, 센터페시아 상·하단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수납, 컵홀더, USB 포트 등 다양한 기능을 일체화한 콘솔을 통해 패밀리카 성향을 강조했다.
↑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타리아 내부 [사진 제공=현대] |
9인승은 2열에 180도 회전
스타리아는 카니발 독주를 막으면서 카니발과 함께 패밀리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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