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00만원에 팔린 미스터 미상 NFT작품 '#04. Birth of Mr Misang'. <사진제공=미스터 미상> |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JPG파일이나 동영상 등 디지털 미술품의 진품을 인증하기에 희소가치가 높아져 NFT 작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슈퍼레어, 오픈시, 니프티 게이트웨이 등 글로벌 NFT 플랫폼에서 거래되며 주요 결제 수단은 암호화폐 이더리움이다.
최근 이더리움 시세가 200만원대로 폭등하면서 NFT 미술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 크리스티 온라인
↑ 783억원에 팔린 비플 NFT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 중 한 작품. <사진제공=크리스티 경매> |
↑ 783억원에 팔린 비플 NFT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 중 한 작품.<사진제공=크리스티 경매> |
가격 폭등과 더불어 거래량도 급증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19일 현재 NFT 미술품 거래 규모는 3억7193만달러(약 4211억원)에 달한다. 불과 2주전인 4일 거래 규모 1억9740만달러(약 2220억원)의 2배 가까운 수치다.
NFT 열풍에 힘입어 39세 독학 예술가인 비플은 미국 조각가 제프 쿤스, 영국 출신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작가 3번째로 비싼 경매 기록을 갖게 됐다. 비플처럼 인생역전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BBC뉴스에 따르면 카드빚에 시달리던 캐나다 작가 앨러나 에징턴, 사실상 파산상태였던 독일 3D 예술가 다리우스 푸이아가 NFT 작품으로 수억원을 벌어 부채를 청산할 수 있었다. 특히 세 아이 엄마 에징턴은 자폐증 아들 치료비를 해결하고 교외 큰 집으로 이사했다.
무명 작가 뿐만 아니라 영국 유명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도 발빠르게 NFT 작품을 만들고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 6억원에 팔린 마리킴 NFT작품 'Missing and found'. <사진제공=피카프로젝트> |
크리스티와 소더비, 서울옥션 등 기존 미술품 경매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크리스티가 비플 경매로 먼저 치고 나가자 소더비도 내달 디지털 아티스트 팍(Pak) 작품 경매를 열 예정이다. 서울옥션도 작가군을 확보중이며 3분기에 NFT 작품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NFT가 디지털 아트 판로를 열고 소장자와 거래 가격 기록이 남아 미술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작품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캐슬린킴 법무법인 리우 변
홍경한 미술평론가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나만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해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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