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엘시티 구입' 박형준 "불법·특혜 없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특혜 분양' 아닌 '정상 매매'라던 부인 명의 엘시티 아파트의 전 소유주가 실은 아들이며, 모자(母子) 사이 거래였단 언론보도에 대해 "불법이나 비리,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19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의 본질은 엘시티 매매에 특혜가 있냐는 건데, 그 과정에서 굳이 가족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말을 안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엘시티 구입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해당 물량을 최초에 분양받은 인물은 엘시티 의혹과 상관없는 인물로, 아들은 엘시티에 사는 누나 부부를 보고 정상적으로 분양권을 샀다는 겁니다.

박 후보는 "아들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고 엘시티에 입주하려고 했는데, 입주 시한까지 기존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했고 계약금 등의 손해가 발생할 처지가 됐다"며 "그래서 아이 엄마가 그 집을 인수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투기나 투자 목적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납부했으며 프리미엄 1억 원 등도 부동산에서 자문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후보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엘시티 구매 이후이며 그 원인은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들에게 20억 짜리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가 정상 거래라고 주장하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측에는 엘시티 특검을 조속히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엘시티 관련한 여러 의혹을 받는 만큼, 국민의힘과 지역토착세력이 특별한 관계거나 지켜야 할 비밀이 없다면 특검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압박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