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어제(14일) 최소 3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 총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임시정부에는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가담할 것으로 보여 미얀마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에 쓰러진 청년을 황급히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붕대로 응급처치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몸부림치며 우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제(14일) 양곤의 공업지대 흘라잉타야에서만 22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유혈사태가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한 달 반 만에 민간인 누적 사망자는 100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임신부와 어린이까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만삭의 임신부들도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흘라잉타야를 비롯한 양곤 일부 지역에는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저항의 구심점이 될 임시정부를 꾸렸습니다.
소수민족에게도 연대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만 윈 카잉 /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 부통령
- "독재의 탄압을 받아온 여러 민족 형제를 위해서도 (군부에 대항한) 혁명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입니다."
카렌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일부가 임시정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무장단체가 본격적으로 투쟁에 가담하면 비폭력 시위가 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