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해 영농경력 문제를 거론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의 일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13일 탁 비서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이준석군'으로 부르며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군요.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립니다.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일 때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참수하는 내용이 담긴 만화의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크게 논란이 되자 삭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당시 문 고문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 사저에 대한 궁금증은 청와대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해결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사족처럼 붙은 글을 보면서 어쩌면 그게 궁금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 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접종현장과 백신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준석 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 둘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면,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탁 비서관의 글은 이 전 최고위원의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읽힙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저 부지 관련 의혹을 야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도 민망합니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문구별로 곱씹어보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사저 부지와 관련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경호 때문에 땅을 처분할 수 없어서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나중에 대통령께서 자녀들에게 상속 해줄때는 그러면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영농인 경력 11년을 계속 지적해왔는데 봉하마을을 보면 뭘 알 수 있다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나도 몰랐는데 혹시 노무현 대통령 께서도 영농경력을 바탕으로 농지를 취득하셨다는 말씀인건가? 아니면 그냥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는 지지층에게 보내는 신호로 등장시키신 건가"라고 꼬집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25일 농지법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록의 일부를 발췌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이 문제를 작년부터 우리 당 의원들이 누차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해오다가 일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라서 좀스럽게 물어보는게 아니라 좀스럽게 당신들이 대답을 안했기 때문에 선거 때 LH 사태의 대통령의 격노 프레임과 겹쳐서 일이 더 커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화록을 보면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매입한 농지에서 어떤 농사를 지었는지 묻는 말에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가셨는지도 말씀 못하셨고, 무슨 농사를 지으셨는지도 답 못했다"면서 "대통령이 고추를 심었는지, 은행나무를 심었는지, 인삼이라도 심었는지가 공개 못 할 정보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사 지으셨다는 것 안 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시고 농사 지으셨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 번 활용하지 않았겠나"라고 했습니다. 탁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최고위원을 비판한 배경입니다.
탁 비서관의 비판이 이뤄지자 이 전 최고위원은 또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남국 의원, 탁현민 씨 등등 모두 나서서 인신공격에 훈계까지 시작하네요. 정말 아픈가 봅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영농경력 11년에 대한 해명은 못하니까 어떻게든 불은 꺼야 될테니까요"라고 비판의 배경을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판의 키워드는 이준석이 아니라 '영농경력'과 '좀스럽다'"라며 "다시 외쳐봅시다. 영농경력 11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사저 이전 및 부지 매입 경위는 그간 서면 브리핑과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공개하고 설명한 그대로"라면서 "불법·편법은 전혀 없습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대통령의 사저 부지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