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치앙라이타임스 |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각각 차려입은 5살 쌍둥이 남매. 이들의 부모는 전생의 연인이 쌍둥이로 환생한다는 믿음에 아이들의 혼례를 치렀습니다.
현지시간 7일 치앙라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나콘시탐마랏주에 거주하는 5살 쌍둥이 남매 와치라윗 비 무시카와 린라다 브림 무시카는 부모의 주선 하에 집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진행된 이들의 결혼식에는 이웃과 친척, 승려 등이 참석했습니다.
쌍둥이 남매가 결혼을 한 이유는 전생의 '업', '카르마'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현지 불교신자들은 전생에 인연을 이루지 못한 연인이 쌍둥이로 환생한다는 미신적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31살 위라싹은 "전생의 연인이 못다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현생에 쌍둥이 남매로 태어난다"며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결혼식을 치러주지 않으면 나중에 둘 중 한 명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매를 결혼시켜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30살 르와디 역시 "쌍둥이를 얻게 된 것은 아주 행운이라고 느끼지만 전생에서 무언가가 따라올 것이 걱정됐다"며 "우리의 믿음은은 그 '카르마'를 없애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뒤에 쌍둥이 남매와 부모, 그리고 하객들은 흥겨운 음악을 틀고 함께 춤 파티를 즐겼습니다.
한편 쌍둥이의 결혼에 법적 효력은 없습니다.
관습에 따른 의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결혼식을 치른 쌍둥이라도 성인이 되어 각자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위라싹은 "오직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결혼식을 했을 뿐"이라며 "믿음을 따라 의식을 치른다고 잃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황인주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