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 게임업계에 만연한 부당이익 행위를 지적하며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할 듯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온라인 게임 10년 중대사기 사건 국회차원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온라인 게임 옵션 확률 랜덤이라 선전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랜덤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넥슨 온라인 게임의 확률조작 사건에 대한 제보를 들었다. 내용을 다 들어보니 이 사건의 핵심 성격은 허위 광고를 통한 대국민 사기 사건이었다. 그것도 10년간 수백만 게임유저들을 상대로 벌려온 중대 사기 사건”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사례로 든 것은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입니다. 해당 게임에서는 이용자의 게임 캐릭터가 사용할 도구나 무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옵션을 팔았는데, 넥슨의 설명에 따르면 옵션은 확률형으로 능력이 랜덤으로 부여됩니다. 국내에서 주로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대개 확률형 옵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핸드폰을 정해진 가격에 파는데,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하는 것이 최신형 기종인 갤럭시 S21이 될지, 보급형 A시리즈가 될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혹은 현대차를 사면서 어떤 옵션이 붙을지 모른채 구매하거나 소고기를 주문해 먹으면서 1++등급이 될지 3등급이 될지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옵션이 출현할 확률이 동일하다는 게임업체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차이가 있었다는게 하 의원의 설명입니다. 하 의원은 “넥슨 스스로 고백했다”면서 “게임 유저들의 항의가 거세지니 넥슨은 옵션의 잠재능력이 부여될 확률에 어떤 조건이나 가중치가 부여되어 있다고 지난주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넥슨은 십년 동안 옵션의 확률은 로또식이었다고 사기치다가 이제서야 로또식이 아니었다고 국민들의 압력으로 인정한 것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 의원은 게임업체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사기”라고 표현하면서 “아마 과거 넥슨은 자기들의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옵션 확률을 조작해 왔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허위광고 사기가 메이플스토리 하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게임을 망라하고 있다는 것”으로 “피해자의 숫자가 온라인 게임을 애호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
또 “피해 액수의 천문학적 수치를 고려해볼 때 이 사안은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할 듯 하다”면서 “온라인 게임 업계에도 정의를 구현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가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