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LA 한인타운에서 한국계 남성이 무차별 폭행에 살해위협까지 당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 지난 16일 밤, 미국 LA 한인타운의 한 거리에서 한인 2세 데니 김 씨는 두 명의 남성에게 공격당했습니다.
쓰러진 뒤에도 폭행은 계속됐고, 살해 위협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데니 김 / 증오범죄 피해자
- "저를 '칭총',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인종적인 모욕을 퍼부었습니다."
칭총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주변을 지나던 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들었습니다.
LA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뒤에서 밀치거나, 이유 없이 폭행합니다.
아시아계 상점에 죽은 고양이를 던져두기도 합니다.
▶ 켈리 셤 / 증오범죄 피해자
- "증오범죄라고 느끼십니까?"
"물론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 인권단체가 집계한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2,800건.
한인 피해는 이 가운데 15%, 420건에 달했는데, 노인 등 약자들에게 집중됐습니다.
▶ 인터뷰 : 데니 김 / 증오범죄 피해자
- "정말 무분별한 행동입니다. 노인들을 노리고 해치는 건 정말 마음 아픕니다."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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