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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아파트가 꿈틀거린다…첫 리모델링 사업 승인

기사입력 2021-02-24 16:54 l 최종수정 2021-02-24 19:54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전경.  [매경DB]
↑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전경. [매경DB]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중에서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첫 번째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1991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제 30년을 넘은 단지가 나오기 시작한 1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다는 의미다.
24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는 성남시에서 지난 22일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이후 주민 이주와 착공에 돌입할 계획인데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현재 1156가구인 한솔마을5단지는 1255가구로 늘어난다.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맡는다.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중에서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곳은 한솔마을5단지가 처음이다. 이 단지는 1994년 입주했으며 전국적으로도 1000가구 넘는 대규모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초다. 한솔마을5단지는 사업계획 승인 소식이 알려지자 24일 사용자 수 1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인 호갱노노에서 '사용자들이 많이 본' 아파트 1위에 올랐다. '사용자들이 많이 본 지역'으로 봐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이 1위였다. 이런 열기에 부동산 업계는 한솔마을5단지가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솔마을5단지와 같은 정자동인 느티마을3단지(770가구)와 느티마을4단지(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564가구), 야탑3동 매화마을1단지(562가구) 등도 리모델링 단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남시는 그동안 1990년대 초반부터 단기간에 공급된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노후 공동주택이 급증함에 따라 2013년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해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분당뿐만 아니라 일산과 평촌에서도 리모델링 열풍이 불고 있다. 평촌에서는 목련2·3단지가 각각 작년 8월과 10월 리모델링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1기 신도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30년이 넘어가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중에서 1990년대 초반에 입주한 아파트는 모두 29만2000가구에 달한다. 이들 신도시 아파트는 곧 30년 연한을 채워 재건축 대상이 된다. 그러나 평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이 200%를 넘어 재건축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떠오른 대안이 리모델링이다. 규제 장벽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가령 재건축은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어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된다. 안전진단 등급도 재건축은 최소 D등급(조건부 허용)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B등급(유지·보수)만 받아도 된다. 또 초과이익환수제도 따로

없고, 조합 설립 이후에도 아파트를 사고팔 수 있다. 한편 한솔마을5단지는 당초 수직증축을 추진했지만 최근 수평증축 설계안으로 건축 심의를 끝마쳤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수직증축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안전성을 이유로 수직증축 핵심인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결정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홍장원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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