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이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과 소방당국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릴 오스비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즈의 두 다리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부국장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름을 물었을 때 우즈가 '타이거'라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즈가 음주나 약물 등 운전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으로,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으로 전해졌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으로,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차량의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는데,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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