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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군사엘리트, 인스타하고 아마존서 쇼핑"

기사입력 2021-02-24 10:50 l 최종수정 2021-03-03 11:38


북한의 정치·군사 지도층 엘리트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이 인터넷 무제한 접근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에서 쇼핑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리코디드 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 겸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 비상임 교수는 22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을 은둔의 왕국이라고 생각하고, 인구 대부분이 고립돼있어 국가 지도부도 그러리라 생각해왔다"면서 "하지만 2017년 북한의 인터넷 통신량을 분석하다 보니 정치·군사 지도층 엘리트들은 인터넷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군사 엘리트들은 기본적인 암호화도 하지 않고 서방의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가 하면 영화도 봤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링크드인을 썼고, 영어와 일본어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읽었으며,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쇼핑했다"고 설명했다.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는 북한이 데이터 보안 기술이 발전해서 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자체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어 필터링 시스템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원천기술을 해킹으로 탈취하려 했다는 소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런 시도를 하리라는 것은 거의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해커들이 가상화폐를 훔치거나 거래소를 조작하고 악성소프트웨어를

심어 불법적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인터넷을 얼마나 강력하게 사용하는지 우리가 목도하고 있다"면서 "불량국가들이 지향할 수 있는 모델을 창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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