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빅히트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천424억 원으로 전년(987억 원)보다 4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어제(23일) 밝혔습니다.
매출은 7천963억 원으로 전년(5천872억 원) 대비 35.6%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862억 원으로 19% 늘었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525억 원, 매출은 3천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2.3%, 116.9% 증가했습니다. 이 또한 분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고 수치라고 빅히트는 밝혔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장 전망치 650억 원을 19.2% 하회했습니다.
빅히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했지만 앨범 판매 호조와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공연 부문 매출은 34억 원으로 전년(1천911억 원) 대비 98% 감소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 투어가 대부분 취소되는 등 사실상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빅히트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일부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월드투어 등을 합하면 총 60회 이상이었기 때문에 취소된 공연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었던 공연 매출은 2천억 원이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앨범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성장한 3천20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빅히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지난해 총 1천322만 장(가온차트 기준)의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의 지난해 한국 시장 음반 판매 점유율은 33%입니다.
공식 상품(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2019년 1천699억 원에서 지난해 2천591억 원으로 약 53%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콘서트 등을 통한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1천33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팬클럽 관련 매출도 329억 원으로 66% 증가했습니다.
빅히트 관계자는 "공연에 대한 수요가 온라인 콘텐츠로 넘어오면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성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도 올해 2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 약 2천5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성장했다고 빅히트는 덧붙였습니다.
빅히트는 앨범과 공연, 광고 및 출연료 등을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로, MD·라이선싱과 콘텐츠, 팬클럽 등 사업을 '간접 참여형' 매출로 분류합니다.
빅히트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직접 참여형이 47%, 간접 참여형이 53% 비중을 차지했다며 "앞으로도 부문별로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빅히트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새로운 K팝 플랫폼을 출범하기로 한 데 대해 "빅히트가 가진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와 콘텐츠, 네이버의 기술이 더해진다면 더욱 진화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거듭나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미국 오디션을 통해 글로벌 보이그룹을 데뷔시키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류 음악업계에서 빅히트의 제작 역량과 팬 커뮤니케이션 등이 결합된 K팝의 '풀 프로덕션' 시스템을 인정하고 이런 방식을 통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데뷔시키려 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빅히트 관계자는 "유기적 성장과 비유기적 성장
이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앞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서도 추가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