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가 끝났다는 선언이 잇따르지만, 두자릿수 실업률이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도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이며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미국 경제가 나락에서 상당히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경제가 붕괴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정부의 경제회생 노력으로 파국을 막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서머스의 이런 언급은 정부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 지표도 뒷받침됩니다.
씨티그룹이 2분기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해 최근 이어진 금융권의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미국의 주택, 특히 서브프라임의 주범인 단독주택 건설 허가 건수는 14% 늘어 200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주택 신축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선행지표인 허가 건수 급증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합니다.
미국의 오늘은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돌파한 주도 15개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 주의 실업률은 15%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엇갈리는 경제 지표들처럼 뉴욕증시도 혼조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2.12포인트(0.37%) 상승한 8,743.94에 거래를 마쳐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8포인트(0.08%) 오른 1,886.61를 기록해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0.38로 0.36포인트(0.04%) 내렸습니다.
이번 주 전체로는 주요 지수가 모두 7%대의 상승률을 기록해 4개월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제유가는 경기 호전 지표에 무게를 두고 소폭 올랐습니다.
런던과 파리,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비록 1%에 못 미치는 상승폭이지만, 닷새째 상승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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