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공무원들을 울리는 공무원 특유의 조직문화와 관행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블라인드' 캡처 |
↑ '블라인드' 캡처 |
회사 이메일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공무원 '모시기' 문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모시기'란 새내기 8급, 9급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국장, 과장급 5급 공무원들의 식사 값을 부담하는 관행을 말합니다.
한 작성자는 "이거 정말 기사 나와서 공론화 좀 됐으면 좋겠다"며 "국장·과장들 밥 먹이느라 우리는 한 달에 (인당) 계비를 3만원씩 모은다"고 호소했습니다.
2020년 기준 9급 공무원의 첫 월급이 대략 세후 145만원임을 감안하면, 매달 3만원이라는 돈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입니다.
3만원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규정된 공직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식사, 술의 상한 금액입니다.
이어 다른 작성자 역시 "'모시는 날'이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국장, 과장님이 마음대로 순번을 정해 밥도 강제로 같이 먹는데 밥 값도 안 낸다"고 토로했습니다.
"시보 떡은 행안부 장관이 나섰다는데 '모시는 날'은 왜 아직도냐"며 "다른 부서도 사 드리고 있냐"고 묻는 작성자도 있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료가 시보 떡을 돌렸는데 사무실 쓰레기통에서 이를 발견하고 밤새 울었다는 글
이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무원 사회의 '시보 떡' 돌리기 문화와 관련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