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8일) 밤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 끝에 6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강원지역에는 올겨울 강수량이 유독 적어 앞으로 봄까지가 걱정입니다.
강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 속으로 시뻘건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따라 빠르게 번집니다.
그제 오후 10시 15분쯤,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진 건데, 한밤중에 인근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문혜선 / 강원 양양군
- "밑에 주유소가 2개가 있는데, 엄청 위험했어요. 동네 주민들이 소리 지르면서 나오시는 거예요. 잠도 아예 못 자고…."
불은 6시간 만에 꺼졌지만, 산림 6.5ha가 사라졌습니다.
같은 날 강릉에서도 산불이 나는 등 강원지역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 작은 강수량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겨울 강원 영서의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고, 영동은 평년과 비교해 5%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월에 들어 영동은 비가 0.1mm만 내려 산림이 바짝 말라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9년처럼 큰 산불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동환 / 동해안산불방지센터 부소장
- "다소 산불 위험이 적은 지역, 그 지역의 산불 진화 헬기를 고성과 삼척에 전진 배치해서…. 불법 소각 단속을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실수 때문.
모두가 주의를 기울일 때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최진평
영상제공 : 산림청, 시청자 문혜선·최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