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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쌍둥이 없지만 김연경+브루나 있다…4연패 탈출

기사입력 2021-02-19 22:10 l 최종수정 2021-02-26 23:05


쌍둥이 자매 학교폭력(학폭) 파문으로 휘청이던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꺾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습니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꺾었습니다.

흥국생명은 18승 7패로 승점을 53으로 끌어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2위 GS칼텍스(승점 48)와 격차도 5점으로 벌렸습니다.

악재 속에서 오랜만에 거둔 승리였습니다.

흥국생명은 주전 레프트 이재영과 주전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가해자로 드러나자 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며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학폭 파문이 일어나기 전에도 선수단 내 불화설이 불거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선두였던 흥국생명이 추락하는 듯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올 시즌 여자부 최소 득점(41점), 구단 시즌 최다 점수차(34점 차)로 패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습니다.

김연경은 24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승리 영웅은 브루나 모라이스였습니다.

루시아 프레스코의 부상 이탈로 지난달 말 새로 합류한 브루나는 지난 5경기에서 총 20득점에 그치는 등 극도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브루나는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30득점을 폭발, 흥국생명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김미연과 이주아도 9득점, 7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1세트에는 7득점을 거둔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브루나도 6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습니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7점 차로 기분 좋게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2세트 인삼공사가 반격했습니다. 여자부 공격 1위 발렌티나 디우프가 살아나며 11득점을 퍼부었습니다.

흥국생명은 브루나를 앞세워 추격했습니다. 브루나의 동점타로 16-16으로 따라잡기도 했지만, 인삼공사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2세트를 가져갔습니다.

3세트는 팽팽하게 시작했습니다.

흥국생명은 9-10에서 이주아가 디우프를 연속 블로킹하면서 11-10으로 역전했습니다. 이후 브루나의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후반에는 김연경이 2회 연속 시간차 공격으로 23-17을 만들었습니다. 김연경은 세트포인트에서 백어택으로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브루나의 활약으로 리드를 이어나갔습니다.

19-18, 21-20 등 1점 차로 쫓길 때면 브루나와 김연경이 연이어 공격포를 터트려 달아나는 점수를 냈습니다.

브루나는 23-22에서 매치포인트를 잡아냈고, 김연경이 마무리 공격을 했습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코트로 몰려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6-24 25-19 25-17)으로 꺾었습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7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1득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허수봉은 서브 3개와 블로킹 3개, 백어택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도 12득점을 올렸고, 센터 최민호는 블로킹 5개 포함 6점을 올렸습니다.

삼성

화재는 악재 속에서 패했습니다.

이날 오전 주전 센터 박상하를 둘러싼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삼성화재는 박상하 없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박상하는 학폭 가해자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구단은 명확한 사실 확인 전까지 박상하 없이 경기하기로 했습니다.

삼성화재가 블로킹 1개에 그친 반면,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5개를 잡아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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