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식 등 각종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유독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가격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해 10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자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 가격이 최근 유독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설 연휴 첫 날 286만 원에 판매된 열 돈(37.5g)짜리 금은 여드레 뒤 가격이 8만 원 더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8월 최고가를 찍던 당시보다 35만 원이나 더 하락한 가격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린 데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이 줄었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의 대안으로 꼽히며 금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광상 / 한국금융연구원 부장
- "올해는 (비트코인을) 개인보다 기관이 사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의 개념도 금처럼 들어있긴 하지만, 일단 가치를 저장해 손실을 안 보는…."
하지만, 비트코인이 금의 안전자산 역할을 실제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전규연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성장 과정에 있지만 교환 매개체 역할을 완전히 하는 건 아니고요. 안전자산으로 같이 분류할 순 없을 거 같아요."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과 비트코인의 상반된 가격 흐름이 기존 경제 질서가 변하는 신호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