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학교 폭력 가해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25)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둘의 일부 열성 팬들의 응원 글을 두고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다영 선수의 팬카페 회원들이 남긴 글이 캡처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 글에서 이다영 팬카페 회원 A씨는 “학폭이 아닌 상대방이 먼저 시비 거는 둥 폭력을 휘둘러 자매의 힘으로 뭉쳐 ‘정당방위’한 건 아닐지”라는 글을 썼다.
↑ 학교 폭력 가해 전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A씨는 “핑계보단 용기 내서 죄를 인정하고 타당한 징벌을 받기로 한 다영씨 용기에 박수쳐 드리며 서둘러 배구 복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0일 이재영 공식 팬카페에 회원 B씨는 “저희 세대 때 폭력은 다반사였고, 왕따는 물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한 일을 당한 사람들도 많다”며 이재영의 과거 학교 폭력을 두둔했다.
또 “그때 당시 충분히 어른들한테 얘기해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잘 되고 있으니 잘되는 꼴 보기 싫어 그러는 대한민국 세상 참 안타깝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다.
이재영 팬카페 회원 C씨도 “피해자란 그분은 꼭 언론에 제보를 해야 했나"라며 "개인적으로 만나 용서를 받지 안타깝다”고 썼다.
C씨는 “죄송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올림픽을 앞두고 국대에 꼭 있어야 하는 두 선수"라며 "많이 반성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코트에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 생각을 안하고 있네” “자기 선수만 중요하다는 건가” “선수랑 팬들이랑 같은듯” 등 대체로 응원이 아닌
앞서 이재영·이다영을 비롯한 학교 폭력 가해 선수들에 대한 한국배구연맹(KOVO) 차원의 징계는 소급효 금지 원칙을 고수하며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 별로 자체 징계 중이지만, 코트 복귀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