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으로 대기업, 특히 자동차 업체의 투자 확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연일 기업을 향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상반기 경기부양을 견인했으니, 하반기에는 기업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특히 각종 세제 지원이 뒷받침됐던 자동차 업계를 직접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한-EU FTA에서도 결국은 제일 많은 혜택을 보는 산업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 아닌가, 그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정부의 혼신의 힘을 담은 노력에 대해서 뭔가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해줘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재계는 난감한 반응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압박도 동시에 진행돼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정조원 /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 차장
-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그게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걸립니다. 국제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자동차 업계가 세제 지원으로 수혜를 본 만큼 이를 투자로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이득을 본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자신들의 주가관리를 위해서 수출이나 흑자 규모 등을 과도하게 광고한 측면이 있죠."
정부와 기업의 온도 차가 큰 상황.
정부의 투자 촉구가 당장 수확을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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