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닫아야 했던 자영업자들, 또 함께 일하는 종사자들은 사실상 실직 상태로 이번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택배, 대리운전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틴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제 다시 문을 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이들을 저희 취재진이 동행 취재했습니다.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줌바를 포함한 고강도 운동을 하는 시설은 모두 영업이 금지됐습니다.
줌바댄스 원장인 박혜진씨는 지난해 11월 30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내일부터는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21년 2월 15일.
굳게 닫혔던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다시 문을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76일.
줌바댄스 강사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을까요? 함께 동행했습니다.
지난 2월 5일.
영하의 날씨에 줌바 강사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였습니다.
손에는 '영업금지를 풀어달라'는 피켓이 들려있습니다.
- "죽어간다! 죽어간다!"
줌바 강사로 3년 동안 일해온 김대일 씨.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한순간에 일터를 잃게 돼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길입니다.
차량 가득 배송 물품을 싣고,
차 트렁크에서 물품들을 꺼내 양손에 들고,
이곳저곳 물건을 배달하기 바쁩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도 잊은 지 오래입니다.
- "지금 이 일은 하신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 인터뷰 : 김대일 / 줌바 강사
- "3개월 정도 됐어요. 낮 저녁 시간에는 음식 배달하고요. 현재 택배 배송하고 아예 금지됐을 때는 새벽 배송했었어요."
7년째 줌바업에 몸담아온 탁윤진 씨도 택배와 대리운전까지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줌바 수업을 할 수 있었던 때가 마냥 그립습니다.
▶ 인터뷰 : 탁윤진 / 줌바 강사
- "저도 그렇고 신랑과 함께 줌바 강사인 직업이다 보니 둘 다 같이 대리를 뛰기도 하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지 교사도 준비하고…."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그동안 줌바·에어로빅과 같은 GX류의 업종은 고강도 운동으로 분류돼 집합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문을 열던 날, 기자는 두 달 전 취재했던 줌바 스튜디오를 다시 찾았습니다.
원장인 박혜진 씨는 방역소독도 하고, 강습 준비도 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회원들이 들어서자,
- "안녕하세요."
- "이게 얼마 만이야!"
집합 금지 해제 후 첫날 모인 회원은 4명.
많은 회원들이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운이 납니다.
▶ 인터뷰 : 박혜진 / 줌바 스튜디오 원장
- "집합 금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많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문을 열 수 있기만을 그저 바랄 뿐입니다.
지난 76일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 jtj@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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