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 백기완 선생이 오늘 오전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백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행렬이 온 종일 이어졌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화꽃을 든 조문객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오늘(15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백 소장은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심장질환 등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에 매진한 백 소장은 지난 1974년에는 유신 반대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이후 민중운동 진영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원담 / 백기완 소장 장녀
-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 만들기. 이게 아버님(이 쓰신 글귀인) '노나메기' 뜻이었습니다."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치권의 조문행렬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재벌개혁 문제, 검찰개혁 문제가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좀 더 사셨으면 좋았다, 너무 빨리 가셨다 이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국민의힘 상임고문
- "민주화 운동 1세대가 돌아가셨는데도 아직 우리가 만족할 만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백 선생의 뜻을 잇는 길이 아닌가."
장례위원회 측은 백 소장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엄수하고 19일 오전 발인 후 영결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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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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