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10년 전 학교 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어머니 김경희(55) 씨에게 수여했던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 오늘(15일) '2020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이 씨 자매의 어머니이자 배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경희 씨가 받은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협회는 김 씨가 쌍둥이 자매를 국가대표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장한 어버이상'을 선사했지만, 최근 불거진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이슈에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1980년대 명세터로 이름을 날리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김 씨가 과거 선수 시절 집단 체벌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도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김 씨가 뛰었던 실업팀 효성여자배구단은 지난 1992년 1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제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에서 효성의 소속 선수 16명이 모두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경기에 출전한 바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멍자국은 임대호 당시 감독이 이틀 전 열린 후지필름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안양시 숙소에서 선수들을 폭행하면서 생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장이던 김 씨만 피멍이 없어 감독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이재영·다영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무기한 박탈' 처분을 받으면서 도쿄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이재영은 지난해 1월 대표팀에 차출돼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우승에 앞장섰습니다. 당시 이재영은 아시아 예선 5경기에서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71점을 올리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공격 성공률 1위, 득점 2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세터 이다영 역시 라바리니 감독이 중용하는 자원으로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대표팀에서 두 선수의 입지가 탄탄했기 때문에 솜방망이 징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협회는 예상보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습니다.
협회는 "현재 제기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한 조
협회는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을 재편하도록 이번 결정 사항을 신속하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