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2021시즌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는 ‘무한경쟁’ 체제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김하성(26)의 빈자리, 내야 센터라인은 2021시즌 키움의 화두 중 하나다.
신임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확실한 주전 보장은 없다. 다만 “3자리 정도만 정했다”고 말했다. 야수 포지션에 국한해서 밝힌 입장이다. 주장 박병호(35)가 1루수 한 자리를 가져가고, 이정후(23)가 외야 한 자리를 맡는다. 여기에 서건창(32)도 2루수로 나선다.
최근 영입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도 확실한 자리 보전을 할 선수 중 하나다. 홍 감독은 지명타자와 백업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관건은 ‘적응’이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계약한 프레이타스다. 취업비자는 물론, 입국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빠른 적응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서건창이 2루 수비훈련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근 부침이 있지만 홍원기 감독은 2루수로 다시 서건창을 낙점했다. 2012년 신인왕, 2014년 정규시즌 MVP 등 국내 최고의 2루수로 떠올랐지만, 부상 이후 2루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나섰던 서건창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서건창으로서도 2루수로 부활이 절실하다.
유격수로는 김혜성(22)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정해진 건 없다”고 경쟁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김혜성이 가장 앞선 후보이긴 하다. 경쟁자들이 신준우(20) 김휘집(19) 등 신예인 것도 이런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김혜성은 수비만큼은 키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내야 어떤 포지션에 가져다 놓아도 평균 이상을 해낸다. 지난 시즌에는 외야수도 겸업했고, 커리어 첫 외야수비를 펼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키움은 팀 실책이 112개로 10개 구단 중 실책이 가장 많았다. 서건창과 김하성, 김혜성, 여기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인 에디슨 러셀이 가세했는데도 거둔 실망스런 기록이었다. 결국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시즌 막판 5위까지 추락했다. 센터라인이 흔들린 것도 가장 큰
키움 수비의 특징은 로테이션이었다. 한 선수가 고정 포지션에 나오기보다는 멀티 포지션을 지향했다. 다만 올 시즌은 예년에 비해서는 로테이션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 실전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생각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