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웹사이트 구글에서 '김치의 유래'를 검색하면 '중국'이라고 나왔었죠.
우리 정부도 아닌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의해 간신히 수정이 됐지만, 김치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중국의 움직임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건지, 김치를 둘러싼 논란을 권용범 기자가 세상돋보기에서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K-팝'과 함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푸드'. 그 대표주자로 바로 이 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음식인 김치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 바로 중국인데요. 그 이유가 뭔지,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외국인 1)
- "야 이거 김치다. 아 맛있어요."
(외국인 2)
- "맵지 않고 짜지 않고 맛있어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효 음식의 대명사인 김치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김치의 수출액은 1억 4천45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38%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점에서는 백김치가 들어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에서는 첫주 수업부터 김치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김치 요리 대회까지 열릴 정도.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11월 중국 김치 '파오차이'의 제조 방식으로 국제 표준 인가를 받아 종주국 논란에 또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는 원인은 뭘까.
첫 번째는 정치적 배경입니다.
동북아 역사의 뿌리는 중국이라는 전제하에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왜곡을 시도하는 중국.
이제는 우리 한복부터 한류 아이돌까지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김치 종주국 주장도 중국 우월주의가 반영된 문화계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 "중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중국)의 문화를 훔친다는 그런 인식이 생겼어요. 단오절, 한복 그리고 지금 김치에 대해 예민해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경제적 이유입니다.
지난해 국내 김치 수입량은 수출량의 약 7배인 28만 1천 톤에 달했는데, 수입된 김치의 무려 99%가 중국산입니다.
국내 식당의 70%가 이미 중국 김치에 점령된 가운데, 급성장한 국제 김치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시장으로 나갈 필요도 있는 거죠. 김치의 경제적 효과를 염두에 둔 산업적 측면에서는 그런 부분도 분명히 안에 잠재해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소신 있는 움직임도 늘고 있습니다.
김치를 한국 음식이라고 소개했다는 이유로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지만, 김장 영상을 올려 소신을 밝힌 유튜버에 이어,
세계적으로 저명한 뉴욕타임스에 한국 김치의 정통성을 알리는 광고를 올린 교수까지.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간결하게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좀 제공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광고를 게재하게 됐고요."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한국 사람들, 김치 없으면 못 산다고 하죠. 독도는 우리 땅처럼 김치는 우리 음식이라며 싸워야 할 지금, 정부의 분명한 지침과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세상돋보기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전범수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영재,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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