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오늘(7일) 오후 "대검검사급 검사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9일자로 단행했다"며 '2021년 상반기 검찰 고위 간부 인사안'을 발표했습니다.
법무부는 이날 "이번 인사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결원을 충원하고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보직 인선에 따른 후속 전보조치 차원의 최소한도 규모의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또 조종태 춘천지검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이동하고,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이 춘천지검장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립하며 관심을 모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습니다.
앞서 윤 총장은 박 장관과의 검찰 간부 인사 관련 두 차례 회동에서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논란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지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이 지검장이 조직을 이끌어가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교체를 요구했지만, 박 장관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앞으로도 한 검사장의 채널A 사건 연루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윤 총장 가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아울러 '월성 원전 수사'를 맡고 있는 이두봉 대전지검장도 유임됐습니다.
윤 총장이 과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1차장을 맡으며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두봉 대전지검장이 '월성 원전 수사'를 이어가지 못하게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법무부는 유임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 대전지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검사장을 유임시켜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의 안착과 업무의 연속성을 아울러 도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총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한동훈
이처럼 윤 총장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박 장관이 검찰총장의 목소리를 듣는 형식을 취했지만 결국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처럼 '협의'가 아니라 형식적인 '의견 청취' 수준에 그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