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황하나& 바티칸 킹덤 편 스틸 / 사진 = SBS |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합니다.
# 황하나와 두 청년의 비극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많은 이들이 설렘과 즐거움으로 들떠있던 그 날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망한 남성은 버닝썬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 3세 황하나 씨의 남편 오 씨였습니다. 오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오 씨 검거 당시 황하나 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오 씨 검거 당시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되어,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직접 마약을 사용했다고 보았습니다. 오 씨는 본인의 투약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황하나는 그녀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한 달 뒤, 오 씨는 오히려 황하나가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한 거라며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렇게 진술 번복 후 이틀째 되던 날, 오 씨는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오 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오 씨의 친구였던 남 씨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는 현재 중태입니다. 그런데 남 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 꼭 처벌받게 해주고 이거 기사화 무조건 시켜서 나 억울한 거 네가 다 밝혀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어떤 관계였으며,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제작진은 오 씨가 사망한 직후 오 씨와 남 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 개를 입수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 바티칸 킹덤
제작진이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텔레그램 마약왕-‘전세계’는 누구인가?' 편을 취재했을 때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방송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서 유명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고,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방이 '바티칸 킹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었습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 딜러입니다. 제작진은 황하나 씨와 숨진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까지 이 세 명과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했습니다.
# 제보자 X의 등장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들을 검거했고 경찰 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의 청년 이 씨였습니다.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도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남 씨의 가족들은 아들은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하나 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바티칸'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던 ‘세 사람’과 ‘바티칸’의 관계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취재를 계속하던 제작진에게 결정적인 제보가 도착했습니다. 그는 “바티칸 체포당시 같이 있던 사람이다. 바티칸은 황하나를 만나려고 그 호텔로 간 것이다. 내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간 거고 사건의 내용 80%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작진을 만난 제보자 X는 근거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X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자신은 억울함을 호소한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바티칸 킹덤'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 씨 였습니다. 수감 중인 그가 직접 쓴 손 편지. 그는 진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고, 총 4장에 걸친 그의 편지에 있는 내용은 제작진을
오늘(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상태와 쭈라-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편에서는 황하나를 비롯한 오 씨, 남 씨 등 세 사람과 ‘바티칸 킹덤’의 관계를 취재하고, 이를 통해 여전히 활발한 텔레그램 마약방의 문제를 고발하는 한편, 두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실체는 무엇인지 추적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