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탄핵 고려' 발언과 '거짓 해명'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오늘(5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법원 청사 입구에서 자신들을 막아선 보안관리요원들과 대치하면서 한 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김기현, 김도읍 의원 등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아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요원들이 입구를 막아서면서 들어갈 수 없었고, 한동안 양측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책임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이야기를 해야지 비겁하게 다른 사람을 내세우느냐"며 "대법원장이란 사람이 이렇게 도망치나, 창피하지도 않나"라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의원들과 보안요원, 취재진들 수십 명이 뒤엉켜 고성과 소란이 계속되자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이 중재에 나섰고 20여분 만에 문이 열리며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법원장실 앞에서도 다시 한번 출입을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혜 의원은 자신의 SNS에 현장 사진들과 함께 "대법원이 인간차단벽에 쇠사슬까지 채워놓고 출입문을 봉쇄하고 막았다. 지금 대법원장실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며 "대법원장은 무엇이 두려워 국민의 대표를 피하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상범 의원도 SNS를 통해 "어제 분명히 대법원에 공식 방문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쇠사슬과 쇠로 된 빗장으로 굳게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앞을 지키는 인간차단벽이었다"면서 "이게 김명수 대법원의 민낯"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유 의원은 "(면담에 응한) 대법원장은 왜 거짓말을 했냐는 물음에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도
그러면서 "법원의 명예와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순간적 창피를 모면하기 위해서 상황을 회피하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진정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의 자세인가"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