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 항문검사를 받은 뒤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걸어나오는 모습 / 사진 = 웨이보 |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최근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항문검사를 받고 나오는 아이들이 뒤뚱뒤뚱 펭귄처럼 걸어 나오는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항문검사는 피검사자를 펭귄처럼 걷게 한다", "참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안쓰럽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제(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항문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은 베이징(北京)과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객이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장쑤성 양저우에선 냉동식품 하역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때도 이 방식을 썼다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웨이보에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항문 검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보건 당국이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도입한 후 일부 시민들이 설 연휴에 고향에 가기를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이 없다는 증명서를 얻기 위해 굴욕적인 검사를 받느니 차라리 고향에 안 가겠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춘제(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대상으로 출발 7일 전 핵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서 소지를 의무화했습니다.
항문 검사는 호흡기(3~5일)보다는 소화기와 배설물에서 채취한 샘플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오래 남아 있을 것이란 주장을 받아들여 도입됐습니다. 푸단대 상하이 공공위생센터의 루훙저우(盧洪洲) 교수 역시 "대규모 항문 검사는 실현되기 어렵지만, 모든 입국객과 의학적 관찰대상인 고위험군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항문 부위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환자들 사이에서 바이러스 전염이 더 흔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사 경험자 중에는 "해롭지 않지만, 매우 모욕적이었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샘플 채취는 대상자가 바지를 내리고 침대에 있으면 검사요원이 면봉을 이용해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