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차 수사종결권이란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됐지만, 정작 경찰관의 비위와 부실 수사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죠.
이번엔 부산의 현직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훔쳤습니다.
경찰 간부인 아버지는 사건을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고요.
경찰의 책임 수사, 정말 믿어도 될까요?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코트를 입은 남성이 마트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밖으로 나온 남성은 시동을 켠 채 주차해 둔 차량을 타고 가 버립니다.
마트 주인의 차를 훔친 것입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인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마트 주인(피해 차주)
- "보따리 들고나가는데, 차가 없어진 거야. 황당해서 112 신고하고…."
500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붙잡힌 남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했더니 부산 남부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현직 순경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건 발생 이후 붙잡힌 경찰관의 아버지는 경찰서에 와서 형사과장과 교통과장 2명을 만나고 갔습니다. 취재 결과 이 아버지는 다른 경찰서 고위 간부였습니다."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상황에도 간부인 아버지는 잘 처리해달라는 말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 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애초 만남 자체를 부인하더니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만났다고 시인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 엄정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만취경찰 #음주차량절도 #은폐정황 #박상호기자 #김주하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