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슈를 주도해왔던 진보 진영 인사들의 '성 비위'가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의 유명 정치인들에 이어 대표적 진보 정당인 정의당의 김종철 대표까지 오늘(25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정의당은 이날 김 대표가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하는 사실이 드러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 대표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아래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들의 성비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계는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2018년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자리에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고, 민주당 역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잃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습니다.
오 전 시장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지난해 7월에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 밖에
여권에서 성추문 의혹이 발생할 때마다 거리를 두며 비판했던 정의당조차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 전체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