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명품 매출은 껑충 뛰었습니다.
매장을 단순히 구경하는데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심지어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입니다.
샤넬 매장 앞은 영업시간 전부터 번호표를 뽑는 대기줄이 따로 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전화번호를 남긴 뒤 받은 대기번호는 무려 132번.
인기 상품 재고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현장음)
- "재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OO요."
- "그건 이미 전량 판매가 다 끝났어요."
롤렉스 매장도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해요?"
- "3,4시간 이상 충분히 생각해주셔야 하고요. 길면 5시간."
오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아예 입장이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현장음)
- "죄송하지만 오늘은 입장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객님."
고가의 명품 패딩은 5~6개월 기다려야 구매가 가능합니다.
(현장음)
- "마지막 물량이 다 들어와서 (추가 입고는) 이번 년도 6,7월부터 들어오는 걸로 보셔야 돼요."
전국 백화점 가운데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난 곳은 주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도 나가지 못하고 '보복 소비'란 얘기도 나오는데 억눌린 심리가 발현된 게 아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에서도 명품 소비만큼은 '나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