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공립어린이집에서 3살 아이가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한 사건, 오늘도 이어갑니다.
학대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로 입수했는데, 피해 아이는 물만 억지로 먹은 게 아니었습니다.
마치 식고문을 당하듯 친구들이 남긴 밥까지 강제로 먹어야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린이집 아이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한 아이가 밥을 남기자, 교사는 잔반을 옆에 앉은 아이의 식판에 붓습니다.
그리고는 그 밥을 먹입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틀 뒤에도 친구가 남긴 밥을 식판에 부어서 다 먹입니다.
교사에게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한 3살 아이의 또 다른 학대 정황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아이 엄마
- "CCTV가 보존돼 있는 9월 5일, 첫날부터 그렇게 해요. 그냥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 거나 똑같은 거죠."
밥을 삼키지 않으면 숟가락을 욱여넣어 강제로 먹이기도 합니다.
목이 90도로 젖혀진 아이는 온 힘을 다해 숟가락을 입에서 겨우 빼냅니다.
친구들이 남긴 물도 피해 아이의 물통으로 들어갑니다.
20분 동안 친구들 물까지 다 먹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모두 1년 전 경찰 조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경찰은 재수사 끝에 80여 건의 학대를 추가로 밝혀냈지만, 상습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병가를 갔던 원장마저 최근 어린이집을 그만둬, 가해 교사 측의 입장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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