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현장에는 취재진도 있었습니다.
감염 위험에도 현장으로 달려갔고, 대유행이 번질 때마다 방역 대책에 대한 지적을 좀 더 미리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1년 넘게 취재해온 강대엽 기자가 강재묵 기자와 함께 그동안 못한 속 이야기를 전합니다.
【 기자 】
저는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나왔을 때부터 취재팀에 합류한 강대엽 기자입니다.
초기엔 환자마다 일일이 번호를 매겼고, 확산을 막기 위해 몇 번째 환자가 어딜 갔는지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약해지는 여름이면 수그러들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대구 1차 대유행과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은 커졌습니다.
감염이 두렵기도 했지만 저를 포함한 취재진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챙겨 대구로 향했습니다.
서울 복귀 뒤엔 자가 격리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이었습니다.
저는 자택에만 있었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취재진들은 숙박업소에서 격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이태원발 2차 대유행 땐 사회적 분노가 커졌습니다.
일부 젊은 층은 위기감 없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클럽에서 유흥을 즐겼습니다.
3차 대유행 땐 거리두기 격상 시기를 놓쳤고 1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병상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만 최대 40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강재묵 기자입니다.
코로나19 취재팀에서 자영업자를 취재해왔습니다.
이들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코로나19 전엔 국내 최고 땅값 상권을 자랑하던 이곳 명동마저 몰락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찾아갈 때면 상인들의 원망이 저희 취재진에게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확진자 방문 점포 (지난해 5월)
- "시장에 가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다 쳐다봐요. 내가 무슨 유포자야? 그건 아니잖아요."
수도권 감염이 확산하면서 주요 상권은 저녁 9시 이후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손실보상금 지급이 더디다는 보도를 하면서도 과연 이 돈으로 얼마나 버틸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업주들은 지원금은 차치하고 영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석 / 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 (지난 15일 국회)
- "하…. 업주들을 생각하면…."
▶ 인터뷰 : 조연희 / 카페 사장 (지난 15일)
-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길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힘든 거죠, 지치고. 이제 놓는다고 해야 하나. 정신줄 놓는다고…."
지난달 대리운전을 포함한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간 자영업자는 10만 9천 명, 죽고 싶다는 상인들의 말이 한탄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 국민과 경제 모두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올해 말에나 백신 접종이 완료됩니다.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지 않고도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철저한 방역이 여느 때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저희도 힘껏 뛰겠습니다.
MBN뉴스 강대엽, 강재묵입니다.
[rentbi@mbn.co/kr] [mook@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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