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만 하면 대부분 재활용될 것으로 생각했던 플라스틱들, 하지만 실제로는 소각이나 매립되는 양이 더 많습니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을 버리는 양이 더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때문에 제품을 만들 때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세상돋보기에서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언뜻 실험실 같은 이곳은 화장품 매장입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도입한 곳인데,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담을 용기를 직접 챙겨옵니다.
고객이 가져온 용기를 씻고 소독한 뒤, 원하는 제품을 담아 주는 식입니다.
용기를 챙겨오지 못했다면, 폐유리나 PCR 플라스틱으로 만든 빈 용기를 살 수 있습니다.
완제품도 판매하는데, 제품 용기는 100% 재활용 소재입니다.
▶ 인터뷰 : 김나연 / 화장품 업체 관계자
- "(화장품 업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용기들이 페트로 되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생산되고 있는데, 저희라도 이렇게 시작을 하지 않으면 화장품 업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코로나 시국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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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생산이 많은 또 다른 업계, 생수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투명 페트병의 2/3가량이 생수병인데요.
▶ 인터뷰 : 김지훈 / 생수 업체 대표
- "(전체 생수 시장에서 연간) 2~3억 병이 넘는 병들이, 일회용 용기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중에서 실제 재활용되고 있다는 비율은 21%밖에 안 됩니다."
그렇다 보니 이 기업은 페트 사용률을 낮추는 등 친환경 생수병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엔 병은 물론 라벨과 뚜껑까지 100% 생분해되는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훈 / 생수 업체 대표
- "일반 썩지 않는 페트 소재보다는 4배 정도 비싸거든요. 예전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높은 출고가 때문에 사람들이 안 사면 어떻게 하나. 근데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해주시고 있고…."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일회용품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다짐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기업의 실천 역시 꼭 필요한 때입니다. 앞장서는 기업들이 더 많이 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유호정 기자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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